물위에 앉은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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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정선 작성일20-02-16 17:09 조회3,2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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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위에 앉은 의자
온정선 라파엘라 수녀
향미 정 정자나무 물길을 따라
호수에 떠있는 의자 하나
누가 앉았을까
누가 버렸을까, 홍수에 떠내려 왔을까
이끼가 상아 색깔을 파랗게 멍들게 했구나.
네 개의 발이 땅에 닿는 날을 위하여
누구나 한번쯤 앉고 싶었던 자리
신문을 읽고 세상을 이야기 하고
담소하던 사람은 떠났는데
심심치 않게 떠들던 청동 오리들의 파닥임
꼭꼭 쪼아대던 재두루미 그 긴 목
물살에 밀려 온 몸이 으스스하던 첫새벽
살란 터를 물색하던 잉어 한 마리야
머지않아 아기 잉어가 태어날 것이라고
의자 밑을 탁탁치는 꼬리지느러미야
2003년 향미 정에서
온정선 라파엘라 수녀
향미 정 정자나무 물길을 따라
호수에 떠있는 의자 하나
누가 앉았을까
누가 버렸을까, 홍수에 떠내려 왔을까
이끼가 상아 색깔을 파랗게 멍들게 했구나.
네 개의 발이 땅에 닿는 날을 위하여
누구나 한번쯤 앉고 싶었던 자리
신문을 읽고 세상을 이야기 하고
담소하던 사람은 떠났는데
심심치 않게 떠들던 청동 오리들의 파닥임
꼭꼭 쪼아대던 재두루미 그 긴 목
물살에 밀려 온 몸이 으스스하던 첫새벽
살란 터를 물색하던 잉어 한 마리야
머지않아 아기 잉어가 태어날 것이라고
의자 밑을 탁탁치는 꼬리지느러미야
2003년 향미 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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