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움도 아름다움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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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정선 작성일20-02-07 17:36 조회3,1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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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도 아름다움이어라
온정선 라파엘라 수녀
고드름이 땅을 내려다보고 있네.
무심한 눈동자 그러나
그 초점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놀란다.
그렇게 살겠느냐
그렇게 살겠느냐
호통 치던 할아버지 회초리도 저리 차가웠지
눈물방울 하나 없이 눈물로 매듭진
긴 세월이 내 앞에 떡 버티고 내려다본다.
눈발이 흰 수염 되어 날린다.
제 피로 저를 녹일 때까지
올곧게 뿌리내리는 자존심
차가워도 처마를 떠난 적이 없지
강하고 서늘한 눈매
차가움도 아름다움이어라.
2003년 한겨울밤
온정선 라파엘라 수녀
고드름이 땅을 내려다보고 있네.
무심한 눈동자 그러나
그 초점 안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놀란다.
그렇게 살겠느냐
그렇게 살겠느냐
호통 치던 할아버지 회초리도 저리 차가웠지
눈물방울 하나 없이 눈물로 매듭진
긴 세월이 내 앞에 떡 버티고 내려다본다.
눈발이 흰 수염 되어 날린다.
제 피로 저를 녹일 때까지
올곧게 뿌리내리는 자존심
차가워도 처마를 떠난 적이 없지
강하고 서늘한 눈매
차가움도 아름다움이어라.
2003년 한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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