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박수연 엄마

내일이면 저희 아이들이 저희 곁을 떠난 지 700일이 되어요.

근데 어떻게 700일을 버티고 견뎌 왔는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이 만큼 시간이 지나 왔네요.

그 만큼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조위 활동을 계속 방해해 왔고, 특조위 활동을 오는 6월로 그만두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이 80시간 동안 특별법 개정을 위해서, 세월호 진상조사 위원회가 세월호를 인양하고 나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단식 농성을 국회 앞에서 하셨어요.

많은 분들이 세월호를 인양하는 동거차도에서, 교실 존치를 위해서 교육청에서,

그리고 아이들이 돌아오는 금요일에 안산에서 피켓팅을 하고 계십니다.

간담회를 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비롯하여 멀리 외국까지 가십니다.

저번 주에는 부모님들이 일본에 간담회를 하러 가셨어요.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변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저희가 어떻게 버텨나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해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고 함께 행동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 만큼 달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드리고 발언 기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2주기를 맞아서 많은 곳에서 2주기 행사를 합니다.

4월 9일 추모 음악회도 하고, 16일 추모 대회도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추운데 늘 이렇게 함께 해주셔 감사립니다.

이 땅에 힘없고 아픈 분들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그래서 이런 시국미사가 필요 없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함께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