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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4일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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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님평화 작성일16-10-26 14:47 조회1,031회 댓글1건

본문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에페 5,6)

    

 

2428AC41580E41AA25A5F6유가족들을 위한 위로

 

오늘 강론을 시작하면서 먼저 가장 큰 고통과 슬픔을 겪고 있는 고 백남기 형제의 유가족들에게 하느님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위로를 청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주교님은 직접 농사를 짓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농사법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했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돌보는 데 힘을 쏟았던 성인이십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이 과정에서 수많은 반대자들의 표적이 되었으며, 생명의 위협까지 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에서 기쁨을 느꼈다고 합니다.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주교님의 전구로 백남기 농민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청하며, 유가족들이 지금 겪는 이 고통의 시간들을 주님과 함께 의연히 감수해낼 수 있도록 성인께 전구를 청합니다.

 

#그런데 최순실은

요즘 SNS에 글을 올릴 때 내용을 적고 마지막에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이라는 태그를 다는 헤시테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 특정 단어를 넣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여 검색에 잘 드러나게 하려는 운동입니다. 다른 말로 기승전최순실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비선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한 막장드라마인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여타의 사건으로 잊혀지고 묻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국민들의 깨어있기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바로 오늘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오늘 강론의 주제로 삼은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에페 5,6)”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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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이며 순교자인 백남기 형제

 

저는 백남기 농민형제를 사회적으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저항하다가 의롭게 죽은민주주의의 열사(烈士)”라고 생각합니다. 백남기 형제는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고도 317일을 버티면서, 그리고 사망 후 꼭 한 달을 맞이한 오늘까지도 우리들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갈망을 일깨워 주고 계시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백남기 형제는 신앙적으로는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다 목숨을 바친’ “순교자라 생각합니다. 백남기 형제가 쓰러진 후 지금까지 1년여 동안 전국의 많은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 모여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형제의 쾌유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한 생명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그가 농사일을 통해 평소 추구해오던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지키고,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복음적 삶을 기억했으며, 우리도 그의 뜻을 이어받아 생명의 복음을 살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백남기 형제는 임마누엘이라는 세례명 그대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체험하게 해 주셨기에, 그분은 죽음으로 하느님을 증거하신 순교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토마스 제퍼슨은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습니다. 3세기 교부 떼르툴리아누스는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고 했습니다. 백남기 농민열사의 피로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다시 살아날 것이며, 백남기 순교자의 피로서 우리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틔울 것입니다. 그토록 소중한 분이시기에, 그토록 거룩한 분이시기에, 그분의 시신이 거짓과 음모를 일삼는 추악한 가해자들의 손에 넘겨져 훼손되게 나둘 수 없기에, 우리는 이렇게 그분의 시신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우리는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을 되뇌이며 머릿속 생각의 줄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반복하여 되 뇌입니다.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

 

세월호가 침몰하였는데 선원들만 빠져나오고 인명구조를 하지 않아 300명이 넘는 어린 목숨들이 수장당하는 장면을 온 국민이 며칠 동안 실시간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감추기 위해 기를 쓰고 진상규명을 방해해 왔습니다. 진상이 규명되면 정권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백남기 청문회를 통해서 백남기 형제가 경찰이 조준하여 직사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온 국민이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백남기 농민이 마치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것처럼 거짓과 음모를 일삼아 왔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장이고, 대통령이고를 떠나 적어도 인간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죽은 자에 대한 애도나 유감의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이런 패륜을 저지를 수 없을 것입니다.

 

백남기 열사의 평소의 뜻과, 그 뜻을 존중했던 가족들의 의견도 무시하고 죽음을 연장하는 수술을 강행하고, 사망 이후에는 사인을 병사로 적게 하고,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생떼를 쓰고 있습니다.

 

법원의 부검영장 기각에도 불구하고 재차 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의 조건부 영장허가에 대해서 영장은 최종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고 어거지 해석을 해가며 영장을 집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경찰 책임자는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사고당시 상황보고서를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이미 파기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위증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밝혀졌듯이 경찰이 자체 실험한 결과는 수압을 축소한 거짓 눈속임 실험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국가 기관이 떳떳하고 점잖지 못하게 그렇게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뻔한 생떼를 쓰고 있을까요?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가?’ 저는 의심해봅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면 정권이 치명상을 입을 것이기에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공작이 아닌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의 진상이 밝혀지면 마찬가지로 정권이 입을 치명상을 우려하여 그렇게 애써 진상규명을 방해해온 것과 똑같은 거짓 술책에 불과한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지 4년이 되어 가는데 그동안 사고, 혹은 자살을 가장한 많은 의문의 죽음들이 있었습니다.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 스라보예 지젝은 [폭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폭력의 궁극적 원인이 공포에 있다고, 이웃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고주장합니다. 이 정권은 무엇이 두려워서 그러한 폭력을 자행하는 것일까요? 박근혜 정권하에서 일어난 일련의 국가폭력 사건들을 종합해보면, 그 두려움의 기저에는 바로 18대 대선 부정선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당하게 권력을 쥐어 잡고, 그 부당함을 감추기 위해 국가폭력을 자행해온 것입니다. 커다란 하나의 문제를 덮기 위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것을 덮기 위해서 또 다른 문제들을 야기 시키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내 몰렸습니다.

 

1) 국정원 대선개입 사실이 폭로될 무렵 세월호가 석연찮은 여러 정황들로 침몰하였습니다.(2014416). 2) 세월호 침몰 후 몇 일만에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교감선생이 자살로 사망(2014418). 3) 세월호 운영 일지에 국정원 지적사항을 작성한 국정원 직원이 돌연 사망(2014731). 4) 정윤회 문건을 유출한 최경위가 자살로 사망(20141213). 5)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뽑아 인정해준 당을 종북몰이로 해산시켰습니다. 그 당이 부정선거 문제를 적극 파헤치려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6) 성완종 회장으로 인해 대선자금의 실상이 서서히 드러나는 시기에 자살로 사망(201549). 7) 국정원 도감청을 위한 해킹 프로그램 구입 의혹 사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아시아 최고 해킹전문가인 국정원 직원이 자살로 사망(2015719)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상하게도 사건을 풀 열쇠를 지닌 사람들이 모두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그 자살의 명확한 규명도 없이 빠른 시일 안에 관련 증거들이 사라지고 의문은 묻혀 집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살이 아닌 타자에 의해 자살을 당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공권력의 권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습니다.(1897~1927)

모든 인간 공동체에는 그 공동체를 다스릴 권위가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지켜주고 공동체의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는 권위가 없다면 그 공동체는 질서가 잡히지 않고 풍요로워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공적 권위, 곧 공권력은 사회 공동선을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공동선은 언제나 개인과 집단의 발전을 지향합니다. 시민사회와 시민, 중간 집단들의 공동선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입니다. 따라서 공권력의 도덕적 정당성은 공권력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공동선을 추구하고, 또한 공동선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적으로 합당한 방법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공동선이 아닌 정권의 이익만을 위해 거짓말과 폭력을 일삼는 공권력은 더 이상 그 권위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공권력을 상실한 이 정권과, 공권력의 수장은 탄핵되어야 마땅합니다.

 

공권력 수장의 선택

 저는 2014217,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시기에 원주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국미사의 강론을 한 바 있습니다. 강론에서 저는 스포츠 경기에서 부정사실이 드러나면 메달을 박탈하고 실격처리 하듯이, 부정선거를 통한 대통령 당선은 무효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 씨를 대통령이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백번양보해서 그가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부정을 통해서라도 되고 싶은 대통령이 되었으면, 적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올바른 정치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껏 어찌하였습니까? 국가의 중요한 고비마다 해외순방을 나가고, 중요한 정책들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았고 비선실세들에게 의지했습니다. 이렇게 하려고 그 부정을 저지르고 대통령이 되었습니까?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 정부는 박근혜정부입니까?, 최순실 정부입니까? 대통령이 전문 지식인들을 통해 정책을 참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점쟁이, 헬스클럽 트레이너, 마사지샵 원장, 뮤직비디오 감독과 펜싱선수들의 말을 듣고 나라를 운영해서야 되겠습니까? 대통령이 통반장도 아니고, 아니 통반장도 이런 식으로 일을 하진 않습니다. 하물며 한 국가를 이렇게 합니까?

 

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수록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가 한심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창피할 지경입니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면서 우리나라가 70년대로 후퇴 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무속인의 말을 듣고 정치를 하는 선사시대까지 후퇴한 것이었습니다. 21세기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왜 이런 부끄러움을 안겨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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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평화 작성일

[강론이 길어서 댓글에 이어 붙입니다.]

참석자들에 대한 위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등 굽은 여인을 고쳐주셨습니다. 이것을 보고 회당장은 안식일에 일을 하였다하며 분개하고 있습니다.(14절) 그러나 군중들은 모두 기뻐하였다고 전합니다.(17절)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윗자리에 앉은 권력자의 비유를 맞출 것인가? 가난한 민중들이 좋은 것을 택할 것인가? 그 선택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민중들이 기뻐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민심을 천심으로 알고,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의 필요를 살피며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모두 그러한 삶을 지향하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여 백남기 농민 열사, 백남기 순교자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숭고한 민주주의,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오늘 1독서의 화답송은 큰 힘이 됩니다.

 

○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아멘.

   

마지막으로 오늘 1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깁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에페 5,6)”

그러기에 우리는 마지막 까지 묻습니다.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