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수도회 CONGREGATIO JESU

Ad Majorem Dei Gloriam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 홈
  • Bulletin board
  • 교회

교회

4월11일 세월호추모미사중 유가족발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주님평화 작성일16-04-12 20:50 조회4,253회 댓글0건

본문

세월호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표시해 주시길...

 

    예은이 아빠유경근 대변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25488D3E570CD0190EC54B참 좋습니다, 그리고 행복하고 심지어는 살맛도 납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저희 가족들은 걱정도 많았습니다. 2주기가 너무 적막하면 어쩌나... 그런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더군요. 지난 2월부터 2주기를 앞둔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저희를 가족들을 찾아주고 계세요. 그래서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할 수가 없어서 죄송하게도 거절을 하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천주교에서 잘 아시는 대로 워낙 좋은 자리들을 많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그 자리에서 새로운 위로와 꿈과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들이 특히 천주교 신자가 아닌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약간의 선입견이 있죠. 왜냐면 천주교 미사 그러면 너무 무겁고 너무 진지하고, 거기에 가면 할 것도 많고, 어렵고 시간도 길고 이런 선입견이 있어서 미사 참여 한다고 하면, 거기 끝까지 있어야해? 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미사 시작할 때 제가 뒤에서 함께 하고 있었어요. 중간에 개신교 예배를 잠깐 갔다가 지금 다시 왔는데요. 여기저서 왔다 갔다 합니다. 오늘 드리는 미사를 지켜보니까 참 따뜻하고 심지어 중간 중간 재미있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족들한테 그런 거 아니다, 열심히 참여해라, 이렇게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여기서 기도하고 연주를 들으시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니까 마치 성모마리아님을 뵙는 듯합니다. 물론 제가 성모마리아님을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조명이 어두워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표정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정말로 알고 싶다고 하는 그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전해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특히 며칠 전 안산에서 열렸던 미사에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고, 그 곳에서 숫자만 많았을 뿐만 아니라 정말 뜨거운 마음을 보여 주셔서 저희 가족들이 그 얘기를 전달 받고 정말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일정이 좀 적었으면 많이 참석을 했을 텐데요. 거의 활동하는 가족들 대부분이 매일 같이 전국을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직접 많이 참석하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고 그리고 죄송한 마음이 들 뿐입니다. 신부님이 편하게 얘기하라고 하셔서 지금 편하게 얘기하는데, 신부님들 삐치실라... 신부님들은 마치 예수님을 뵙는 듯한, 예수님보다 조금 더 잘생기신 분들도 있는 것 같고요...

 

2540E545570CD01319DF6C

 

우리가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동안 저희 가족들은 물론이고 천주교 신자 분들과 모든 국민들이 여전히 있지 않고 함께 기억하며 날씨를 가리지 않고 조건 가리지 않고 함께 행동하는 이유는 딱 하나 일 것입니다. 그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고 밝혀질 것이다, 라는 확신. 그것 때문에 저희 우리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맞죠?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반드시 언젠가는 그 진실이 드러나고 밝혀질 것 이라고 확신을 하는데 과연 그때 나는 그 진실이 드러나고 밝혀졌을 때 증인이 될 수 있을까? 다시 말해서 그때 까지 변함없이 이 진실을 알고 싶어 하고 알기위해서 행동을 할 것인가? 그래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실은 자동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 진실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 진실을 알고 싶어서 간절히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고 행동을 하는 바로 우리들이 존재 해야만 그래야만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 때 그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저와 우리 가족들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천주교 신자 여러 분들이 함께 그 진실에 증인이 되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편이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 편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여기 계신 분들이야 다 그렇게 하시니까 굳이 말씀드릴 필요 없지만, 주변에 가서 전해주십시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표시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그것은 리본 일수도 있고, 뺏지 일수도 있고, 팔지 일수도 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는, 그 마음을 속에만 간직하고 있지 않고 밖으로 드러냈을 때, 표시했을 때,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사람들이 새로운 용기를 얻고 안도감을 얻고 연대감을 느끼면서 함께 모을 수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함께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진실이 드러나는 그 날은 그만큼 앞당겨 지리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727일째입니다, 727일째 아무것도 바뀌지도 변하지도 않은 416일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나고 밝혀질 그날, 그날까지 727일만큼 가까워진 날이기도 합니다. 그것으로 저희들은 위안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매일 만들어 가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그 길에 여러분들의 뜨거운 기도와 참여와 위로가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말씀 드리면서 정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함께 해주신 그 기도와 참여와 행동에 저희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하는 그런 말씀을 전해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