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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소식 (2015.7.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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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느티나무 작성일15-07-14 11:23 조회6,23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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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소식 (2015.7.6-7.12)
 - 8일간의 라틴아메리카 순방.
 
교황은 에쿠아도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청년을 축복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리츄 제노’라는 전직 운동선수인데요, 골수 이식 대기자로 기다리며 각종 매체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생각지도 않게 교황의 [원격] 축복 remote blessing 을 받았습니다.
“리츄, 당신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시어 힘을 주시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시기를 빕니다.
 
7.6. 첫 번째로 에쿠아도르 수도 뀌토 Quito를 방문, 주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라파엘 꼬레아 대통령이 직접 마중나와 환영인사에서 최근 발표한 회칙 언급하며 잉태에서 자연사까지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사회적 불평등을 지적하는 한편 에쿠아도르 자연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교황님이 아르헨티나 출신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저의 친애하는 친구 딜마 루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면 하느님은 브라질 출신’이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천국은 에쿠아도르입니다.”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복음에서 우리는 현재의 도전들을 다루는데 도움이 되는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며 대화를 촉구하고 누구도 배척하지 않는 참여를 증진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가 여전히 지고 있는 빚을 대표하는 연약한 우리 형제 자매들과 취약한 소수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덧붙여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어둠 속 한줄기 빛이라며 라틴 아메리카 교회가 생명과 복음을 선포하는 주된 목적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7.6. 에쿠아도르 과야퀼 Guayaquil 사마네스 Samanes 공원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본국뿐만 아니라 페루,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수십만 명이 모여든 가운데, 교황은 가나의 혼인잔치에 대한 강론에서 “최고의 포도주는 이미 마련되었다”며 가정을 위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포도주는 행복과, 사랑과 충만함의 상징입니다. 얼마나 많은 우리 어른들과 젊은이들이 자기 집에서 이런 충만한 사랑과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까? [...] 가정이 가장 가까운 병원입니다. 누가 아프면 가족이 가장 먼저 성심성의껏 보살핍니다. 가정이 아이들에게 첫 번째 학교입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핵심적인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최고의 집입니다. 가정이야말로 최고의 ‘사회적 자본’을 구성합니다. 가정은 다른 제도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가정은 지원을 받고 튼튼해져야 합니다.” 교황은 미사를 마무리하며 곧 열리는 가정 시노드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7.7. 교황은 에쿠아도르 수도 뀌토의 독립 200주년 공원에서 원주민 장인들이 직접 짠 제의를 입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 공원이 기념하는 200주년은 독립을 위한 라틴 아메리카의 외침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박탈된 자유, 착취와 파괴, 권력자들에게 종속된 처지를 깨우치고 일어서는 외침이었습니다. [...] 특별히 분열과 갈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복음화는 도전입니다. [...] 하지만 예수님은 바로 이 험한 세상 속으로 우리를 보내십니다. 우리는 태연자약하게 응답해서는 안 됩니다. [...] 복음화는 전쟁과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평화와 일치를 이루는 수단입니다. [...] 복음화는 일치를 이루어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선사하는 풍요로움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 이것이 복음화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혁명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혁명적입니다. 신앙은 우리의 가장 심오하고 부단한 외침이기 때문입니다.” 약 10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사 내내 박수와 환성과 음악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두 명의 교도소 수감자들이 특별 외출 허락을 받아 성가대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7.7. 저녁 교황은 에쿠아도르 뀌토 Quito 대성당을 두 시간 가량 거닐며 안팎으로 몰려든 사람들과 인사하고 즉석에서 짧은 연설을 했습니다. “차별과 배척이 사라지기를, 아무도 버려지지 않기를, 어느 누구도 외면당하지 않고 모두가 형제 자매로 살아가기를, 그리하여 아무도 이 위대한 나라 에쿠아도르를 떠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7.8. 목요일 오후 교황은 에쿠아도르 교황청립 가톨릭 대학을 방문, 교수들과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교육의 도전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황은 교수들에게 젊은이들의 배움을 돕는데 있어서 그들을 내려다 보지 말고 경청과 이해의 태도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직업 교수로 가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 그들의 이해력에 맞춰,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교황은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다섯 번이나 언급했는데요, 젊은이들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난한 이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도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요 대도시 주식 시장에서 1~2%만 떨어져도 전세계 긴급 뉴스가 됩니다.”
동시에 교황은 더 나은 교육을 받았다고 우쭐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명문대] 학생이 된다고 더 나은 사회적 특권을 얻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학생이 되는 것과 사회적 특권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책임을 뜻합니다. 어떻게 하면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오늘날의 문제들, 가난한 이들의 곤경, 환경 문제 등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키움과 돌봄 Cultivating and caring, 이것이 교황 연설의 핵심 두 단어입니다. 키움은 사람들과 세상에 투자한다는 뜻이고, 돌봄은 우리가 오늘 세상에 얼마나 투자하고 얼마나 보살피는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7.9. 에쿠아도르 마지막 일정으로 엘 뀐케 El Quinche 성모 국립 성지를 방문하여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들과 만났습니다. 교황은 계획을 바꾸어 즉석 연설의 시간을 가졌는데 에쿠라도르 방문 기간 중 가장 강력한 연설이 되었습니다. 교황은 봉헌생활의 두 가지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는 감사입니다. “여러분은 신학교에 입학할 때 수도회에 입회할 때 입장료를 내지 않았죠. 여러분은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여기에 있는 수도자나 사제나 수녀나 신학생은 돈을 내야 한다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 보세요. [모두 웃음]. 모두 무료입니다. 감사할 일이죠. 이 길에 들어선 수도자, 사제, 신학생의 삶, 또한 주교들의 삶은 [거저 받고 거저 주는] “감사”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돌아가서 매일 이 기도를 해 보세요: 주님, 오늘 저는 이것을 했고요, 이것을 해결했네요. 이것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당신에게서 왔습니다.”
수도생활의 두 번째 핵심 측면은 한 병증을 피하는 것인데 교황은 이를 “영적 치매”라고 불렀습니다. “영적 치매에 빠지지 마십시오. 기억을 잃지 마십시오. 특히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는지, 신원을 기억하십시오. 슬픈 일은 여러분이 집에서 사투리나 다른 통속어로 말하는 어느 사제, 어느 봉헌자, 어느 수도자가 이런 언어들로 예전의 고귀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에쿠아도르에는 얼마나 있나요? 그들이 고유 언어를 잊어버리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더더욱 슬픈 것은 그들이 말하려 하지 않을 때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신원을 잊어버렸다는 뜻입니다.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성직 수도자들의 사명은 봉사에 있기 때문에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주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봉사는] 내가 시간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내 것을 갖고 있어서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갖고 있어서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사무실을 닫을 시간이네. 집 축성을 갔어야 했는데 오늘은 피곤하네, 집에 가서 수녀들을 위한 TV 드라마를 봐야지.’ [모두 웃음]. 이래서는 안 됩니다. 봉사, 오직 봉사입니다. 이것 외에 다른 것은 하지 마십시오.
 
7.9. 다음으로 교황은 7월 9일 해발 4,000m로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볼리비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에보 모랄레즈 대통령이 직접 마중나와 교황을 맞이했습니다. 한편 교황은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과 환영 인사를 나누었는데 어떤 아이들은 직접 교황과 셀카를 찍기도 했습니다. 볼리비아 대통령은 환영연설에서 가난한 이들을 옹호하는 교황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해양 진입과 관련해 수세기 동안 이어진 칠레와의 분쟁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성하께서는 정의를 추구하는 평화의 땅에 오셨습니다. [외세의] 침략으로 바다에 진입할 권리를 잃은 이 위대한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답변 연설에서 교황은 이번 방문이 사목적인 것이지 정치적인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손님이자 순례자로서 저는 부활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의 신앙을 굳게 하기 위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저는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그리스도 제자들의 소명을 격려하고자 합니다.” 교황은 포괄적인 진보는 사람들 사이의 차별을 없애고 교육과 투명성으로 이룩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성장은 언제나 새로운 분열을 초래하는 위험, 즉 ‘다른 이들의 가난을 토대로 이룩된 일부의 부’라는 위험을 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제도적 투명성 외에도,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교육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볼리비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인구에 4개 대교구와 6개 교구가 있는데 일부는 16세기 17세기에 설립되었습니다. 1530년대 이후 거의 500년 동안 가톨릭 교회가 중심 역할을 해왔는데 사실, 2009년까지는 국교였습니다. 교황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는 네 번째 만남이지만 교회와 모말레스 정권과는 늘 긴장 관계에 있었습니다. 자신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에보 모랄레스가 10년 가까이 집권하는 동안 교회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 이후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77%가 자칭 가톨릭 신자들이고 17%는 다른 교파에 속해 있고, 나머지는 무신론과 불가지론이거나 다른 종교에 속해 있습니다. 가톨릭이 볼리비아의 주요 종교이긴 하지만 최근 10년간 영향력이 줄어들었습니다. 논평가들은 스페인어권 라틴 아메리카를 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여정이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7.12. 교황은 마지막 방문지 파라과이 누 구아수 Nu Guazu 공원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환대할 줄 알아야 하고 교회는 환대의 집으로 그 문을 언제나 열어 두어야 한다며 교회 활동은 타인들과 형제애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종기도에서는 교황은 “성모님이 언제나 가장 가난한 이들, 가장 비참한 이들 곁에 계신다며 성모님의 도움으로 교회가 모든 이들을 위한 환대의 집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한편 교황을 보기 위해 크리스티나 커츠너 Cristina Kirchner 대통령을 비롯한 150만명 가량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파라과이로 모여들었습니다.
 
7.12. 교황은 주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Asunción의 가장 가난한 빈민가인 반냐도 노르테 Bañado Norte를 방문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듣고 연대가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며 계속해서 형제애로 단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7.11. 이번 순방에서 교황님은 예전보다 더 많이 비공식적이고 예정에 없던 활동을 했는데요, 우선 파라과이 지방의, 니뇨스 데 아코스타 뉘 Niños de Acosta Ñu 어린이 병원을 개인적으로 방문했는데 아이들 하나 하나를 존중하기 위해 공적인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교황에게 그림과 희망 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병원을 나서기 전 아이들을 돌보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아이들의 생명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것은 그저 특별하다는 것 이상으로 존경스러운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연설 도중 기다리다 못한 아이들이 교황에게 달려가 안기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다음 비공식 일정으로 성 라파엘 병원의 중증 말기 환우들을 찾아가 위로와 축복을 선사했습니다. 교황은 심지어 심하게 문드러진 한 환우의 다리에 직접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환우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 장면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7.11. 교황은 파라과의 역사에서 활약한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교황은 깊은 성모신심을 갖고 있는데 이날 어떤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는지 미사 시작 전에 파라과이의 수호 성녀 카아꾸뻬 Caacupé 성모상 앞에서 잠시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성모상은 과라니족의 한 지역 원주민이 다른 부족의 공격을 피해 은신처에서 발견한 나무 몸통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날 미사의 상당 부분은 원주민 언어로 봉헌되었습니다. 교황은 민중 신심의 표현들을 깊이 존중하며 성모님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성모님은 처음부터 줄곧 계셨습니다. 이 땅이 한 나라가 될 때에도 계셨고, 언제나 사려깊게 고요하게 계셨습니다. 성모님은 그림과 조각과 우표와 동전과 묵주를 통해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그 분을 통해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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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님의 댓글

초록빛 작성일

바티칸의 소식 감사합니다.  교황님의 행보가 한눈에~!